겐지 이야기의 줄거리 우지주조 관련 옛 터
 
‘겐지 이야기(源氏物語, 겐지모노가타리)’는 11세기초, 헤이안시대(794-1192)중엽에 쓰여진 장편소설로서 모두 54첩으로 되어 있습니다. 여류작가 ‘무라사키 시키부(紫式部)’가 쓴 작품입니다. 일본 왕조문학 중 최고명작으로 그 후 일본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.

겐지 이야기는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제1부는 33첩(1-33)이며 ‘히카루 겐지(光源氏)가 태어나서부터 온갖 영화를 누리기까지’의 이야기입니다. 제2부는 8첩(34-41)이며 ’히카루 겐지가 고뇌 속에 생을 마치는 이야기’, 그리고 제3부는 13첩(42-54)으로 ‘아들 가오루(薰)의 비련의 반생’을 그린 것입니다. 특히 제 3부의 마지막 열 첩(45-54)은 이곳 ‘우지(宇治)’ 지역을 무대로 했기 때문에 ‘우지주조(宇治十帖)’라 불립니다.
우지는 헤이안시대 귀족들의 별장지였습니다. 뱃놀이와 단풍놀이 등, 취미와 여가의 땅인 동시에 영혼이 평온해지는 종교적인 땅이기도 했습니다. 종교적인 면이 큰 이유는 헤이안시대 중기 부귀영화의 극치에 이른 후지와라(藤原) 가문의 산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.

대부분의 별장에는 귀족들이 ‘미도(御堂=개인적으로 불상을 안치한 건물)’라고 하는 불당을 두고 부처님에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. 겐지 이야기가 집필된 시기보다는 조금 나중이지만 세계문화유산인 뵤도인(平等院)절도 후지와라 노 요리미치(賴道)가 아버지 미치나가(道長)로부터 물려받은 별장을 사원으로 변경한 것입니다. 일본 전통시가인 ‘와카(和歌)’의 첫머리에 들어가는 낱말로서 ‘우지[宇治]=우시[근심하다])’ 가 옛부터 자주 사용되어 왔습니다. 그만큼 우지는 헤이안시대 귀족들에게 있어 친근한 땅이었습니다. 이러한 배경 때문에 우지가 ‘겐지 이야기’의 마지막 무대로 선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.

‘하시히메(橋姬)’로부터 시작되어 ‘유메노우키하시(夢浮橋)’로 끝나는 우지주조는 ‘쿄토에서 우지로’ , ‘히카루 겐지로부터 아들 카오루에게로’ 시간과 공간이 옮겨지는 것을 ‘다리(橋)’로 암시되고 있으며, ‘화려함과 고요함’ , ‘이승과 저승’ 등, 우지가 지닌 대조요소를 첨가함으로써 줄거리가 ‘봄에서 가을’, ‘낮에서 밤’의 세계로 바뀌는 것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.
‘겐지 이야기’는 무려 천년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왔습니다.
겐지 이야기를 쓴 무라사키 시키부의 “보고 들은 것을 후세에 전하고 싶다”는 마음이 이 작품을 탄생시켰으며, 작중 인물 히카루 겐지를 통하여 무라사키 시키부는 “픽션 속에 진실이 숨어있다”고 말합니다. 작가의 이러한 사상 때문에 시대를 초월한, 보편성을 가진 장편소설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.

무라사키 시키부가 쓴 원본은 남아있지 않지만 ‘겐지 이야기’는 그후 무수한 사본이 순식간에 세상에 퍼졌고 수많은 해설집도 나왔습니다. 오늘날에도 현대어역과 만화 등으로 계속 출판되고 있습니다. 본 뮤지엄은 이러한 문헌을 비롯하여 관련서적 3,000권 이상을 수장하고 있습니다. 2008년은 겐지 이야기가 기록상 확인된 지 천년이 되는 해입니다. 겐지 이야기는 앞으로도 여러 장르에 영향을 끼치면서 더욱 큰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.
973년경 고명한 한시 문장가이며 지방관이었던 후지와라 노 타메토키(爲時)의 딸로 태어남. 증조부는 헤이안시대 중기의 유명한 ‘와카’시인 츠츠미 추나곤 카네스케(堤中納言兼輔).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습니다. 결혼한 지 3년만에 남편이 병사하여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이 ‘겐지 이야기’라고 합니다. 이 작품으로 좋은 평판을 얻게 되자, 당시 최고 실력자인 후지와라 노 미치나가(道長)의 딸로서 이치조(一條)천황의 황후가 된 쇼시(彰子)의 뇨보(女房)로 출사하게 되었습니다. ‘뇨보’란 상급 궁녀로서 직장에 개인 방이 주어지는 오늘날의 캐리어 우먼에 해당되며, 시키부는 가정교사로서의 직무을 담당했던 것 같습니다.
본명은 미상이며, ‘겐지 이야기’의 별칭인 ‘무라사키 노 모노가타리’를 쓴
사람이며, 아버지 타메토키가 ‘시키부(式部)’의 관직을 역임한 적도 있어 ‘무라사키
시키부’라 불린 것 같습니다.